그 날을 기다리며... -눈빛마음-

눈가의 따스한 햇살의 축복에
하늘에 감사하며 상쾌한 아침을
시작하는 날이 있습니다.

이런 날이면 의레 그대의 생각에
아침을 보내곤 합니다.

그대를 생각하고 있으면
밤새 차가워졌던 나의 마음이
따스해져 옮을 느낄 수 있습니다.

나의 마음이 따스해져 옮은
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이
그대와 함께 있는 모습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.

세상에 그대와 함께 있음에
나 기뻐할 수 있음을
하늘에 감사할 수 있고

그대가 나를 생각함을 알고 있기에
나 편안히 눈을 감고
하루를 편안히 쉴 수 있습니다.

그대를 만나는 그 시간이 있기에
나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이 있으며

그대에게 다가서기 위한
내 자신의 용기를 시험 할 수 있습니다.

그대와 함께 진정한 사랑의 체온으로
나의 차가운 가슴을 녹일 그 날은 언제인가요?

전 오늘도 잠자리에 들며
차가워질 가슴을 알고 있지만
언젠가 이루어질 그날을 알고 있기에
오늘도 편안히 잠을 청합니다.

그 날을 기다리며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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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6/20 11:40 2004/06/20 11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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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를 기다리는 동안 - 황지우

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
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
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
내 가슴에 쿵쿵거린다
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
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
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
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,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
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
너였다가
너였다가, 너의 것이었다가
다시 문이 닫힌다
사랑하는 이여
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
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
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
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
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
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
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
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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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9 2004/04/20 00:5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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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섬에 가고 싶다 - 임철우

모든 인간은 별이다

이젠 모두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지만,

그래서 아무도 믿으려 하지 않고

누구하나 기억해내려고조차 하지 않았지만,

그래도 그건 여전히 진실이었다

한때 우리는 모두가 별이었다

저마다 꼭 자기 몫만큼의 크기와 밝기와

아름다움을 지닌 채 해저문 하늘 녘

어디쯤엔가에서, 꼭 자기만의 별자리에서

자기만의 이름으로 빛나던

우리 모두가

누구나 그렇게 영롱한 별이었다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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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8 2004/04/20 00:5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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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탄한장 - 안도현

연탄한장 - 안도현

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
삶이란
나 아니 그 누구에게
기꺼이 연탄 한 장 되는 것

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
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
연탄차가 부릉부릉
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.
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
연탄은,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
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.
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.
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
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
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

생각하면 삶이란 산산이 나를 으깨는 일
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
나 아닌 그 누가 마음놓고 걸어갈
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, 나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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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7 2004/04/20 00:5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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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안다.
내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.
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서있었는지.
바람이 불고 묵은 잎사귀 하나씩 떨쳐내며
나무는 맨 몸을 드러내고 있다.


나는 안다.
나무가 언제부터 맨몸이었는지.
한발도 물러서지 않고
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.
나는 지금 그저 걷고 있을 뿐
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이지만.


그러나 나는 안다.
언젠가 나는 뿌리가 될 것이다.
언젠가 나는 나무가 될 것이다.
그 때에 그대들은
내 그늘 아래 와서 쉬어라.
내 넓고 풍성한 그늘 아래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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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6 2004/04/20 00:5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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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는 모른다
내가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.
나무는 언제부터 저 곳에 있었는지
바람이 불고
묵은 잎사귀 하나씩 떨쳐내며
나무들 맨몸을 드러내고 있다
나는 모른다
나무가 언제부터 맨몸이었는지
한발도 물러서지 않고
언제부터 저 자리를 지켜왔는지.
다만, 바람은 쉬지 않으며
나무의 맨몸은 뿌리가 되고
나는 아무 것도 모른 채 걷고 있을 뿐.
이 길의 줄기가 되고 있을 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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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5 2004/04/20 00:5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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너에게 묻는다 - 안도현

너에게 묻는다 - 안도현

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
너는
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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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04/04/20 00:54 2004/04/20 00:5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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